요한계시록이 쓰인 1세기 당시는 우리나라가 일제시대 때 일본 천황에게 신사참배를 강요받았던 것처럼 도미티안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황제 숭배가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이를 거부하면 투옥되거나 처형 당하게 되는, 신앙을 지키기엔 너무나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려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1세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그 당시 교회의 지도자였던 사도요한이 붙잡히고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그의 안전을 걱정하며 슬퍼했을 교회를 향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편지가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이남하 목사님은 '다 비친 코드'라고 표현하셨는데 정말 기막힌 네이밍이다.

유대인들은 이미 오래전에 계시문학 형태 문서화로 서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었다.

바로 안티오커스 4세 때(기원전 2세기), 이스라엘 침공 후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철권통치 속에서 유대인들 사이에 계시문학 형태로 교류한 역사자료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금 1세기 로마제국의 핍박이 거세지자, 교회 밖의 사람들은 몰라도 교회 안의 성도들은 알 수 있는 내용(이미지)으로 요한계시록 편지 속에 암호처럼 쓰여졌고 그 암호는 구약성경의 이사야, 에스겔, 다니엘서에서 가져온 것들이었다. 그래서 다 비친 코드라고 하신거다.

요한계시록은 404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518개에 달하는 구약성경 이미지들을 갖다 사용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상징들을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면서부터 시작된다.

일단, 이 책은 계시문학을 이해하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씀이다.

구약성경에서 가지고 온 이미지와 표현들인데 어떤 부분은 상징으로, 어떤 부분은 문자 그대로, 어떤 부분은 시간적으로, 현대 시대에 맞춰 끼우듯 제각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까?

핵심은 교회다.

교회를 위로하고 힘을 주고 격려하기 위해 쓰인 책이 요한계시록이라는 것이다.

시간 흐름으로 미래를 해석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

예수님의 재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지만 요한계시록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 내용은

과거의 교회나, 현재의 교회, 미래의 교회 모두에게 경험되는,

심판 가운데 있는 세상에서 견고하게 보호되고 안전한 교회를 말씀하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 평생 죽음 앞에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떠나 심판 가운데 있는 세상에서 현실 문제에 휘둘리며 고통 당하는 삶이 바로 심판 가운데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과학이 계속 발달하고 있고 문명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비참하게 느끼고 있다.

아닌가?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황충', '붉은 용',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는 짐승', '음녀' 등등..

현실의 삶 속에 그 어떤 무서운 심판과 공격이 있다 해도 새 생명으로 거듭난 새로운 피조물, 새로운 인류인 교회로서는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과 이미 하늘에 앉힌바 되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인식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작전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 주고 사신 신부, 교회에게 알려주시고 그 목적을 달성하자는 연애편지인데, 이 편지가 로마제국의 탄압 과정에서 잘못되면 안 되니까 암호로 교회만 알아듣게 기록된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특별히 더 예민하게 와닿은 내용이 있다.

1세기 사도요한 시대의 교회에도 '영지주의'와 같은 이원론적 시각이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혼합된 사상이 영적인 것으로 둔갑되는 내면적 공격을 받고 있었다.

요한계시록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모방하고 흉내 내는 사단의 속임수가 대조를 이루며 기록되고 있다.

사단의 정체성은 '거짓'이다.

혼탁해지기 시작하면 혼탁하기만 할 뿐이다.

교회 안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자기 생각에서 출발한 신념과 열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것이 바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심판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건물로 지어진 교회가 교회가 아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꿈,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성도이다.

이미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깊은 교제를 하며 그 안에서 주어진 삶을 사는 사람이다.

여기가 바로 하나님의 완벽한 보호와 통치가 있는 천년 왕국이다.

질병이나 실패나 가난이나 죽음이 와서 내 형편이 달라지고 내 몸이 썩어져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를 떼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라는 것이니 요한계시록이 성도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말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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